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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발이 화끈거리고 다리에 쥐가 난다면 … 유착성 지주막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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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3
  • 척추수술 후에도 저림·작열감 지속된다면 신경 유착 확인 필요
  • MRI로 신경 상태 평가 … 신경압박 동반 시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 치료 고려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은 뒤에도 종아리가 자주 뭉치고 밤마다 쥐가 나거나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신경을 감싸는 지주막에 염증과 유착이 생기는 '유착성 지주막염(Adhesive Arachnoiditis)'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착성 지주막염은 척수를 둘러싼 지주막(arachnoid mater)에 염증이 발생한 뒤 흉터 조직이 생기면서 신경다발이 서로 달라붙는 질환이다. 신경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만성 통증과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이나 척추 수술, 감염, 출혈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고령화와 척추 수술 증가로 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방사통을 일으킨다. 대부분 신경 압박이 해소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치료 이후에도 통증과 저림이 지속된다. 이 경우 단순한 신경 압박이 아니라 신경 주변 유착과 염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유착성 지주막염에서는 정상적으로 뇌척수액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신경다발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신경전달에 이상이 발생한다. 마치 여러 전선이 서로 엉켜 합선이 일어나듯 불필요한 신경 신호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종아리와 허벅지가 찌릿한 느낌, 감각 저하, 근육 경련, 야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보행 장애나 배뇨장애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최대정 부산 힘내라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은 “같은 다리 저림이라도 신경이 계속 눌리는 상태인지, 아니면 신경 유착과 염증이 원인인지는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르다”며 “환자의 척추질환 병력과 수술 여부, 신경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착성 지주막염은 갑자기 발생하기보다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밤마다 통증 때문에 잠을 깨거나 발의 화끈거림이 점점 심해지고, 저림이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번지거나 걷는 거리가 점차 짧아지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허리수술을 받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유착성 지주막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진찰을 바탕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MRI에서는 신경다발이 서로 뭉쳐 있는 모습(clumping), 지주막 유착, 뇌척수액 흐름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영상 소견과 증상의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 환자의 임상 증상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병증성 통증을 줄이는 약물과 근이완제, 항염증 치료 등을 우선 시행하며, 운동치료와 재활을 병행해 신경의 움직임과 척추 기능 회복을 돕는다. 허리회전 운동과 신경가동술(nerve mobilization) 등은 신경의 유연성을 높이고 뇌척수액 순환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재발 등으로 신경 압박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때 고려되는 치료법이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이다.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각각 삽입하는 두 개의 통로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 압박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신경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대정 원장은 "치료의 핵심은 수술 여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는 것"이라며 "신경 압박과 유착, 염증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필요 시 수술을 적절히 연결해야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밤마다 반복되는 다리 저림이나 발바닥의 화끈거림, 종아리 경련을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나 근육 피로로만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 신경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